이야기

BMI: 힙합하는 보드게이머 2부

넉살을 만나다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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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셔: 그러면 <롤 포 더 갤럭시>, <르 아브르>,여러 가지 게임 얘기가 나왔어요.

 

이쯤에서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넉살의 보드게임 픽 탑 5. 그런데 강호의 도리가 있잖아요.

 

그래서 코리아보드게임즈 게임에서 골라주실 수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넉살: 그럼 정말 죄송하게 번외로 하나만 먼저 얘기하고 할게요.

 

저희 집에서 제일 많이 돌린 게임은 <렉시오>에요. 이게 또 국내 작가분이더라구요.

 

보니까 정말 무서운 게임이더라고요. 제일 많이 돌아서 한 번 말했구요.

 

이제 코리아보드게임즈 게임을 시작할게요. 5위부터 위로 올라가면...

 

 

애셔: 좋습니다. 네 먼저 5위부터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넉살: 아까 차에서 오면서 생각을 좀 했거든요.

 

그래서 5위는 <티츄>. 와이프가 사행성을 좀 좋아해요.

 

 

 

 

 

 

(청중 웃음)

 

진짜로 돈을 걸지는 않지만, 따블! 한 방! 이런거요.

 

 

애셔: 그런 느낌이 나는 것들.

 

 

넉살: <티츄>는 창고 개방전 때 처음 사서 해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애셔: 그때 처음 사셨나요?

 

 

넉살: 가이오트 형님 영상 보면 ‘4명이 모이면 티츄다이런 얘기를 많이 하셔서. 근데 너무 카드도 좀 조그맣고, 재밌겠어? 했는데 사고서 그 도파민이 엄청난 게임이더라구요.

 

 

애셔: 헤어나올 수가 없는.

 

 

넉살: 그래서 목사님이랑은 결국에는 이번 판에 진 사람이 가짜야 너 지면 가짜 목사, 나 지면 가짜 래퍼 걸고서 했는데, 제가 가짜 래퍼가 됐어요. 기억이 나네.

 

 

애셔: 그럼 가짜 래퍼님의 4위 보드게임은?

 

 

넉살: 4위는 <카베르나> 할게요.

 

 

 

 

 

 

애셔: <카베르나>. 갑자기 난이도가 확 올라갔어요.

 

 

넉살: <카베르나>가 저희 부부한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원래 다 <아그리콜라>로 시작하지만 <아그리콜라>로 시작하지만 제가 항상 못 샀어요.

 

15주년 기념판만 팔아서...박스가 너무 커.

 

 

 

 

지금 (아그리콜라 나오고) 엄청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가질 사람은 다 가졌을 거예요.

 

그래서 15주년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데 부피가 커서 둘 데가 없는 거예요.

 

이제 팔아야 돼요. 이제 좀 불쌍한 애들한테 넘겨줘야 되는 때가 온 거예요.

 

그래서 안 사고 있다가, 창고개방전 10분 남았대요.

 

자꾸 마지막에 알려주시거든요. “10분 남았습니다.”

 

 

애셔: (웃음) 그 톤은 없었습니다.

 

 

넉살: 이 톤으로는 안하셨죠(웃음). 10분 남았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얘기해 주시는데, 급해서 이러다가 앞에 <카베르나>가 있어서, 해보고 싶었는데 하고 그냥 집었어요.

 

그리고 창고 개방전이 끝나고 집에 와서 플레이 해보고 너무 재밌다해서 온라인으로 확장을 샀어요.

 

 

 

 

애셔: 그 다음에 확장까지.

 

 

넉살: 그래서 진짜 열받는 게임 중에 하나인데, <카베르나>가 와이프랑 저랑 (웨이트) 3점을 돌파할 수 있는, 이제 전략 게임으로 넘어갈 수 있게 해준, 그런 게임입니다.

 

 

애셔: 교두보가 된 게임이겠네요.

 

 

넉살: 와이프가 이건 재밌는데이랬던 기억이 납니다.

 

 

애셔: 그럼 3위가 궁금합니다.

 

 

넉살: 3위는 <르 아브르>.

 

 

애셔: <르 아브르>. 좀 비슷한 결의 게임이네요.

 

 

넉살: <르 아브르>, 이제 <카베르나> 하다가 <르 아브르> 하려고 이틀 연속 모였어요.

 

목사가 너무 중독돼서야야야야 막 안 모여?” 이래가지고.

 

 

애셔: 손 떨면서.

 

 

넉살: 그래서 <르 아브르>를 했는데, 되게 재미있는 점은 와이프의 특징이 거기서 나오더라고요.

 

제가 설명을 해줄 때, 게임이 조금 난이도가 있다 보면 방향성을 제시를 해주는 게 좋잖아요.

 

너무 차이가 벌어지니까.

 

그래서 배를 지어야 돼, 여보. 배 안 지으면 굶어. 밥 먹이는 거 해 봤잖아. 배 지어야 돼.”

 

그런데 이렇게 얘기해 주면, 배 안 짓고도 나 이길 수 있는데. 나 배 안 짓고 이길 건데.” 이런 식으로.

 

항상 처참하게 졌죠. 100점 차이 나게 졌어요.

 

 

넉살: 2위는 <스페이스 크루>로 하면 될 것 같아요.

 

 

애셔: 다시 한 번 난이도가 낮아졌는데 왠지 좀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넉살: 근데 <스페이스 크루>는 난이도로 얘기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 47 스테이지거든요. 1년 동안 해서 저희가.

 

 

애셔: 총 몇 스테이지까지 있죠?

 

 

넉살: 50스테이지까지 있는데, 솔직히 그 작가님이 너무 천재적인 건 알겠는데, 몇 개는 좀 끼워넣은 것 같은 것도 있어요.

 

 

애셔: 창의성에 한계가 있었다.

 

 

넉살: 몇몇 스테이지는 좀 뻔한데, 가끔 껴주는 특별판 같은 스테이지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한 40 몇 판? 30몇 후반쯤에 37번 시도를 했던 스테이지가 있어요.

 

 

애셔: 한 스테이지를요?

 

 

넉살: 이게 난이도는 쉽지만 서로 진짜 너 바보야?” 이런 식의 얘기가 진지하게 나올 정도로... 좀 순화한 겁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와이프 저희도 되게 친한 친구인데 그 친구가 저 이 크루 탈퇴하겠습니다 까지 실제로 저 이 크루 탈퇴하면 안 될까요? 못 하겠습니다.” 까지 갔었어요.

 

그렇지만 끌고 끌어서 이제 카드와 설명서가 걸레짝이 됐거든요.

 

47 스테이지까지 와서 조만간 마지막 스테이지에 갑니다.

 

 

넉살: 이거를 다 깨고 <딥 시 크루>까지 가신 분들은 정말 인정이죠.

 

 

 

저희 모임에 추억이 많이 담긴. 그래서 거기에 손때도 많이 붙은(그런 게임이죠).

 

 

애셔: 그럴 만도 하죠. “너 바보야, 멍청아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넉살: 그거는 양반이에요. “XX” 이거까지 나와요.

 

그걸 왜 내이건 무조건 하고, 그리고 조금 하다 보면 나야하면 욕 먹어요.

 

집중 좀 하자고 나야 금지이러고. 그래서 2위로 하면 될 것 같아요.

 

 

애셔: 2. 그럼 대망의 1위네요.

 

 

넉살: 이게 <카베르나> 전에 또 한 번 개국 공신이 있습니다. 웨이트 3를 넘겨준. <버건디의 성>입니다.

 

 

 

 

애셔: <버건디의 성>.

 

(청중 박수)

 

 

넉살: 박수가 나와버리는군요.

 

 

애셔: 사실 지금 이게 쉽게 말씀하신 리스트인데, 아마 조만간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 리스트를 소개하지 않을까.

 

 

넉살: 진짜요? 플레이리스트처럼?

 

제가 플레이리스트도 잘 안 만드는 사람인데

 

 

애셔: 굉장히 중요한 리스트 5개를 말씀해 주셨고, <버건디의 성>을 고르신 이유를 들어볼게요.

 

 

넉살: 일단 20주년을 구매를 했고요. 그것도 작년 페스타였던 것 같아요.

 

근데 사가지고 와서 일단 와이프한테 처음 보여줬더니.

 

눈 아파” “징그러워” “이게 뭐야” “너무 복잡해이랬는데, 제가 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설명을 해주고 목사님과 함께 3인 플레이를 하는데 한 판이 끝나고 나서 그들의 표정이 너무 뿌듯해하는 거에요. “이 게임 대박이다.”

 

어떻게 순서가 이렇게 바뀌냐. 저희는 처음 해 보니까 먼저 간 사람이 1등이 아니고 배를 사면 그 위로 올라가잖아요. 이게 너무 신박한 거예요.

 

<버건디의 성>은 사실 테마가 거의 없잖아요.

 

 

애셔: 거의 없다시피 하죠.

 

 

넉살: 근데 이쁘지도 않아요.

 

 

애셔: 솔직히 동의합니다.

 

 

넉살: 그래서 사실 (펀딩에) 들어갔습니다. 게임파운드에서 스페셜 에디션이 또 열렸더라고요.

 

지금 와이프한테는 제 크리스마스 선물, 와이프 선물이라고 제가 신청했다고 했는데.

 

어쨌든 그걸 하면서 보드 게임이 진짜 재밌구나그거를 느끼게 해준 첫 번째 친구였어요.

 

그래서 1위는 <버건디의 성>.

 

 

애셔: 여러분 이제 넉살 님이 고르신 탑 5 게임들 플레이리스트는 이제 코리아보드게임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조만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음 질문 드려볼게요.

 

지금 리스트를 고르셨는데, 하여튼 <티츄>, <스페이스 크루> 하다가 <르 아브르> <버건디의 성>. 전략 게임이랑 가족적인 파티 게임도 약간 섞여 있는 그런 성향이 있어요.

 

모든 보드게이머가 그렇겠지만, 관련해서 좀 재밌는 게 있더라고요. MBTI 2개시더라고요.

 

MBTI가 어떻게 두 개일까요. 이제 ENFP 그리고 INFP.

 

 

넉살: 거기에 대한 부연 설명을 좀 드리면 제가 전문적으로 검사를 받아서 a4용지 한 서너 장의, 간단한 약식이 아니라 좀 오래 걸리는 전문적인 테스트를 받았는데, E가 한 50% 초반대, I 40% 후반대쯤 돼서 한 5.5 4.5 정도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애셔: 그럼 보통 보드게임을 할 때는, 아무래도 보드게임은 내가 원하는 모임에서 많이 즐기실 거잖아요. 그때는 보통 어떤 성향으로 좀 즐기시나요?

 

 

넉살: 그래서 꼭 얘기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단은 저희 와이프가 있고. 그런데 와이프는 1 1은 안 해줘요.

 

얼마 전에 코리아보드게임즈의 게임은 아니지만 정령으로 인간들을 잡는 게임이 있어요.

 

혼자서 해보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약간 쯧쯧, 으이그~” “갈 데까지 갔구만 이 인간...”

 

약간 이런 표정을 하고 있더라고요.

 

둘이서 잘 안 해주지만 우리 와이프가 (보드게임) 크루에 첫 번째로 있고, 그리고 저랑 카더가든 유튜브에 나왔던 친구. 우리 목사님은 저랑 완전 어렸을 때부터 친구에요.

 

 

 

자료 출처: 유튜브 채널 카더정원 「제1회 보드게임 동호회 」

왼쪽에 계신 분이 넉살님의 절친인 목사님이다.  

 

 

 

애셔: 정말 어렸을 때부터.

 

 

넉살: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여서. 동네가 가까워서, 그리고 또 결혼해서, 목사님 부부. 그래서 그 4명이 거의 정기적 모임입니다.

 

거기에 이제 와이프가 육아하면서 친해진 부부. 이 친구들 2명이 있고.

 

그리고 카더가든 유튜브에 보시면 오존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굉장히 독특하게 생긴. 하지만 오존이 인디 음악의 역군이거든요. 정말 좋은 노래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또 길라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본명이 봉길 씨예요.

 

이 친구가 요즘에 크루에 같이 합류해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 친구가 엄청난 매니아였어요.

 

그래서 소개를 받은 거죠. 요즘에 그 친구한테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사실 <칸반>이 좀 없냐, 라고 여쭤봤던게 <칸반>을 얼마 전에 해봤는데 진짜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그 친구가 완전 룰 마스터에요. 그래서 나중에 가이오트 형님 같은 분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애셔: 보드게임 길라잡이네요. 이 정도면

 

넉살: 닉네임이 하필 또 길라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요즘에 많이 배웠습니다.

 

<칸반>부터 웨이트 4점이 넘는 게임들을 같이 많이 알려주고, <도미넌트 스피시즈>까지 이번에 해봤거든요.

 

근데 너무 재밌는 거에요 세상에. 근데 <도미넌트 스피시즈>는 기분이 많이 상하더라고요. 목사 친구가 마지막에 멸종을 당해버렸어요.

 

 

애셔: 많이 상하죠.

 

 

넉살: 아무튼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지금 그 정도의 크루가 있습니다.

 

매니아 게임들, 게이머스 게임 하는 크루, 그리고 저희 부부랑 목사 부부가 모여서 간단한 스페이스 크루도 하고 적당한 게임도 좀 하는.

 

 

애셔: 그럼 본인은 만약에 똑같은 동월 동일 동시에 매니아 모임이 있고 아니면 좀 캐주얼하게 할 수 있는 모임 둘 중에 하나를 가야 된다. 그러면 어디로 가실겁니까?

 

 

넉살: 무조건 매니아죠. 그거는 선택하는 게 아니에요.

 

너무 무서운 게, 4점을 돌파하는 순간 마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거같은.

 

그러니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 거죠. 예를 들면 이 웨이트가 게임의 재미를 (표시)하는 건 아니잖아요. 게임의 난이도이지. 근데 4점이 추구하는 선택의 방향성은 최소 3~4가지잖아요.

 

그렇죠 이제 그 맛을 본 순간... <칸반>을 하고서는 진짜 이거지.” 한거죠.

 

그런데 이제 와이프는 그런 거를 못 참거든요. “차 그냥 당장 뽑아줘~ 차 사면 안 돼?” 그런데 차만 사면 또 의미가 없고.

 

그 게임이 되게 대단한 건 <칸반> 얘기가 나와서 하는 건데, 고 웨이트 게임 중에서 칭찬을 많이 받는 평이 좋은 게임들은 a를 하기 위해서 전제조건들이 있잖아요.

 

근데 <칸반>은 특이하게 a도 해도 돼. 대신에 b도 꼭 해야 돼. 점수를 더 얻으려면. 그러니까 이 순서가 1, 2, 3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게 너무 감동적이에요.

 

3, 2, 1도 될 수 있고, 순서도 바뀔 수 있고. 왜냐하면 그 산드라 부인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계약을 만들고 너 공부를 안 하니, 너 왜 이렇게 떨어지니, 다른 사원에 비해서 말이야, 이런 압박도 해주고 하니까, b를 해야 되고 c를 해야 되고가 아니고, 만약 a 먼저 해도 되지만 했으면 나중에 c를 해야 점수가 많을 걸? 이걸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는 게 감동적이었습니다.

 

 

 

 

 

 

애셔: 사실 저는 넉살님을 앞에 두고 이 정도 얘기까지 깊게 들어갈 줄 사실 몰랐거든요.

 

근데 방금... 제가 종을 한번 칠게요.

 

 

넉살: 뭐야 이게, 지금 한참 됐는데 이제서야(웃음)

 

 

애셔: 이게 딱 제가 감명이 오는 순간에 치거든요. 방금 말씀하신 것 중에서 캐주얼 게임하다가 나 이렇게 바꾸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이제 창작자 래퍼로서의 어떤 크리에이티브한 면모일 수도 있겠고, 혹은 보드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매니아로서, 그러니까 제 경험상 많은 사람들이 보드게임을 즐기다 보면 결국은 나 보드 게임 만들고 싶다, 내 보드 게임 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이르더라고요.

 

넉살 님은 어떠신지 좀 궁금합니다.

 

 

넉살: 와이프는 뭐 이미 코리아보드게임즈 오늘 오면 취직한다고까지 얘기를 했었어요.

 

아예 업계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넉살: 제가 랩을 처음 시작했을 때 프로듀싱을 같이 알려주고 힙합을 알려준 애니마토라는 음악 스승이 있습니다.

 

제가 랩을 고등학교 때부터 가사 쓴 것까지 합치면 그때쯤 한 7~8년 정도 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 형이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형 나도 프로듀싱을 좀 같이 해야겠다. 도 만드는 래퍼가 돼야지 돈을 또 많이 벌고 내가 하는 거에 창작에 더 날개를 달아줄 것 같다.”라고 하니까,

 

그런데 그 형이 딱 그 얘기하더라고요.

 

너가 지금 랩을 하는 데 7~8년 정도 걸렸잖아. 어느 정도 사람답게 랩을 하는데. 그런데 너가 만약에 작곡을 시작하면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다. 사람답게 음악을 만들려면. 하나만 파라. 괜히 어중간하게 하지 말고 하나만 해라.”

 

그래서 그거를 보드게임으로 제가 빗대보면, 제가 제일 잘하는 게 그래도 음악이니까, 랩이니까. 제가 랩을 들어줄 만하게 또 만족스럽게 만드는 시간까지 못해도 20년 정도 걸린 것 같거든요.

 

지금까지 보드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제가 지금 38이니까 58쯤에 그나마 사람들이 할 만한 게임이 나온다는 건데, 제가 창작자의 길이 얼마나 괴로운지 알거든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손댔다가는 피폐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누구 만드는 사람 돈을 좀 대주거나(웃음), 그런 거 정도는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드는 거는...저는 보드게임이 너무 놀라운 게, (완성품을 보면) 정말 천재다 어쩜 이렇게 천재적일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약간의 꿈은 가지고 있으나, 그렇다고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까지는 엄두가 안 납니다.

 

 

애셔: 굉장히 현실적인 말씀이신 것 같아요. 사실 거의 보드게임을 즐기시는 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실 거고, 실제로 프로 데뷔에 출판이 돼서 나오기까지는 정말 극소수에 이르니까.

 

 

넉살: 그러니까 저는 제 성격상 안 돼요. 했다가 괜히 또 욕 먹고 넉살 그거 게임 진짜 구리더라, 저거 유명세 믿고 그지 같은 거 그냥 내가지고 어떻게 막 팔아먹으려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듣는 순간 바로 하고 쓰러질 것 같아요.

 

내 아들이, 내 새끼가~” 이렇게 될 것 같아서.

 

 

애셔: 그러면 일단은 그 래퍼라는 직업을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사실 저는 이 질문을 준비하면서 이게 있을까 싶긴 했는데, 음악 활동과 보드게임에 어떤 연결고리가, 접점이랄 것이 좀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한번 드리고 싶어요.

 

 

넉살: 간단하게는 이번에 <스위스에서 하는 스미스씨> 같은 거.

 

 

애셔: 경찰청 창살...

 

 

넉살: 발음이 좀 좋아야 하니까. 그런 게 1차원적으로 생각해 보면, 카더가든의 생각으로 하자면 그런 게 있고. “랩하니까 발음 좋잖아~” 이런 거고. 근데 다른 식의 접근 방법은, 작가주의적인 면모들은 다 똑같아요.

 

작품이잖아요. 사실 음악은 귀로 즐기는 거고, 보드게임은 이제 손과 눈과 머리로 다 즐기는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접근 방식은 결국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음악을 들었을 때 너무 좋은 것들은 완성도와 디테일과 이런 것들을 느끼는 방식이 세밀하게도 느낄 수 있거든요.

 

보드 게임도 그런 걸 또 느꼈던 게, 우베의 <오딘을 위하여> 설명서 뒤에 부록을 보면 항상 도와줬던 사람들과 이게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리고 특히 그 바이킹을 조사한 그 내용들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제가 또 바이킹 드라마를 또 좋아하고 바이킹스라는 드라마도 좋아해서.

 

이렇게 접점이 생기는 걸 보고 테마를 입히기 위해서 그냥 천막을 위에 덧씌워놓은 느낌이 아니라, 뼛속까지 이 게임을 연결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며, 그리고 테마를 완전 작품으로까지 승화시키는 그 단계가 기가 막히다.

 

그런 것들은 작가주의적으로 뭔가를 만들 때 되게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애셔: 규칙서 맨 뒤에 부록과 스페셜 땡스까지도 다 읽어보신건가요?

 

넉살: 읽어봐야죠. 저는 그게 너무 좋아요. 그리고 우베 아저씨가 진짜 따뜻한 사람 같아요.

 

설명서에 얼굴만 둥둥 떠다니면서 이렇게 막 설명을 해주거든요.

 

밭을 안 갈면 곤란해질 거예요~” 이런 식으로. 얼마나 귀엽고 따뜻해요.

 

근데 어떤 설명서 보면 진짜 차갑고 건조한 것도 있어요. <롤 포 더 갤럭시> 같은 거.

 

차갑네 많이 차갑네 이랬는데, <오딘을 위하여> 같은거 보면서 뭐랄까 아기자기하고, 그것도 게임의 일환이잖아요.

 

그 디자이너분이 상의를 다 하셨을 거고, 그 작가분과 이런 식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일러스트나 이런 것들도 다 선택을 했을 거고. 그 총괄을 하면서 여러 협업을 한다는 거는 또 음악이랑 비슷한 면이 있고, 그런 것들이 뭐랄까 제가 좋아하는 면들이랑 또 닿아 있는 것 같아요.

 

 

애셔: 사실 이제 보드 게임도 사실상 이제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게임들은 사실상 너무나 적죠.

 

 

넉살: 근데 요즘에는 오토마도 많아서 1인플이 많긴 하죠.

 

 

애셔: 그러면 만약에 내가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할래 아니면 어쨌든 (보드게임과 상관없이) 사람이랑 할래라는 관점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넉살: 그건 무조건 사람이죠. 그건 저는 어떤 보드게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는 보드 게임이 되게 고급 문화라고도 생각해요.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사람 모아다가, 공간도 필요하고 그 게임을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까지 가능한 사람들이 하는 거거든요.

 

아니면 정말 자기가 너무 좋아해서 그걸 쥐어짜서 하는 거지. 대부분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 다 쥐어 짜서 하고 있어요. 저희 집 보드게임방 보시면 깜짝 놀랄 거예요.

 

너무 작고 고양이 화장실까지 있는. 4명 모이면 거의 뭐 30도까지 올라.

 

어찌 됐든 1인플과 다인플을 고르라면 무조건 다인플이죠.

 

 

애셔: 사실 제가 이런 질문을 드린 거는 힙합신에서의 활동과 그리고 보드게임, (둘 다) 관계적인 활동에 대한 공통적인 맥락이 있는지를 여쭤봤던 건데,

 

넉살님이 코리아보드게임즈를 이제 오시면서 나를 왜 초대했을까라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넉살: 아니 그냥 뭐 부를 만하지. 나는 TV도 잘 나오고 꽤나 유명한데 보드 게임도 좋아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게 있을 텐데 왜 안 부르실까 그런 생각뿐이었어요.

 

 

애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앞으로 넉살님과 같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넉살: 그러게요. 그것까지 생각은 못했네요. 저는 그러니까 시켜주시면 다 할 수 있어요.

 

근데 저는 구매할 의사는 있습니다(웃음).

 

 

애셔: 감사합니다. 사실 최고의 응원이죠.

 

 

넉살: 제발 좀 넉넉하게 찍으세요(청중 웃음). 진짜 아니 <히트><푸에르토리코>는 서버가 마비되지 않았어요?

 

난 이걸 보고서 아니 이게 무슨... 한국에서 그래도 넘버 1,2 다투지 않으십니까?

 

 

애셔: 그냥 넘버 1이죠.

 

 

넉살: 넘버 1이죠?.

 

 

애셔: 죄송합니다(웃음).

 

 

넉살: 그만큼 요즘에 많이 올라왔잖아요. 어쨌든 저는 다 구매했습니다. 알람 맞춰놓고.

 

 

애셔: 네 알겠습니다. 사실 이제 인터뷰는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인터뷰가 BMI 보드게임 매니아 인터뷰이고 앞으로 이제 넉살님을 초대 게스트로 모시면서 이후로 다양한 분야, 각계 각계 인사분들을 모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텐데, 오늘 인터뷰가 최초의 출발점, 인터뷰는 이렇게 하는 거다라는 기준점을 오늘 세우고 가시는 거에요

 

 

넉살:  돼요 안 돼.

 

 

애셔: 다들 아마 저희 요청을 받으시면, 먼저 인터뷰를 보실 때 다 넉살님 인터뷰를 보실 것이고, 그래서 이 정도까지는 준비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어요. 매니아적인 심도 깊은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넉살: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좀 많이 간 사람 같아요.

 

그러니까 엄청 많이 가지는 않았지만 요즘에 한창 뜨거울 때라, 여러 가지 많이 볼 때라. 그리고 제 인터뷰를 예시로 보여드리면 웃기려고 하실 거예요.

 

저는 이제 좀 웃기는 걸 좋아하니까.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으니까. 딱딱해도 된다고 꼭 얘기를 해주세요. 진지합니다.

 

 

애셔: 그래서 이 인터뷰가 끝나면, 저희가 나중에 인터뷰를 지면으로 낼 때, 넉살 님의 BMI 지수를 편집자분들이 고심을 하면서 점수로 달아드릴 예정입니다.

 

 

넉살: BMI가 뭔가요?

 

 

애셔: 보드게임 매니아 인터뷰인데.

 

 

넉살: 인터뷰의 아이구나.

 

 

애셔: 네 근데 이제 BMI 할 때 이제 그 어떤 지수 있잖아요. 요즘 체중 잴 때.

 

 

넉살: 저는 또 그런 거 안 좋아하는데...

 

사이가 각박해. 점수 먹이려고 그러면, 맨날 누가 이겨야 하고 막 져야 하고 짓이겨야 하고 이게 고점이 안 나오면 또 실망해야 되잖아요.

 

실망입니다. 넉살 6.5” 이 정도 나오면, 와서 인터뷰까지 했더니 짠해 그러면.

 

 

애셔: 단언컨대 아마 그냥 오늘 최고점 찍고 이제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마지막 진짜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마두라는 제가 좀 개인적으로 즐겨 듣는 노래, 노래 중에서 그런 가사가 있었어요. “난 깨고 있어. 내 인생의 미션 하나 둘이런 가사가 있었죠. 내 인생의 미션을 하나 둘 하고 있다.

 

이제 남은 미션이 뭔지, 게임용어로는 개인 미션. 개인 미션이 뭐가 남았는지 그 카드를 오픈해 줄 수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넉살: 일단 <메이지 나이트>를 해보고 싶어요. 그거 아직도 혼자서도 제대로 돌려본 적이 없어요. 거의 6개월 공부했거든요. <메이지 나이트> 풀 확장, 그거를 한번 제대로 돌려보는 게 일단 미션일 테고.

 

그리고 얼마 전에 가이오트 형님이 하셨던 뭐죠? <1862>?

 

그거는 제가 보면서도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이거는 난 못하겠다.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웨이트가 거의 막 4점 후반대더라고요.

 

그래서 이것도 나중에 혹시... 미션 중에 또 하나가 추가된 느낌이고.

 

 

애셔: 곧 있으면 <1862> 초청 행사를 하는데 참여하실 의사가 있으신지요?

 

 

넉살: 거기서 찐 고수들 지금 찾으시던데 그건 못해요. 저는...

 

 

애셔: 그거까지는 너무 심하다.

 

 

넉살: 구경하다가 왔다 갔다 하는 거면 되는데, 보니까 탈출을 못한다고 막 써놨던데. 한 번 들어오면 게임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못 나간다고(웃음).

 

아무튼 보드게임 고 웨이트를 좀 넘고 싶고, 그리고 이제 집에서도 육아 즐겁게 와이프랑 하고 싶고. 8월에 간단한 미션으로는 여행 좀 많이 가고 싶습니다.

 

 

애셔: 그럼 여기서 잠깐 질문 드리면 여행을 가실 때 보드 게임을 챙겨가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넉살: 예 맞아요. 접니다.

 

 

애셔: 그분들 위해서 어떤 게임 좀 챙겨와라 이런 조언 좀 해줄 수 있다면?

 

 

넉살: 사람마다 달라요. 그러니까 저희 와이프로 치자면, 와이프는 목사님 부부랑 제가 1년 동안 그거(보드게임)를 열심히 먹였어요. 도미니언부터 시작했어요. 거의 석기시대 막 이런 걸로.

 

그래서 그런 식으로 차근차근 교육이 된 상태니까, 조금 고웨이트도 괜찮은데. 근데 여행에서는 아무래도 파티 게임 위주가 좋지 않을까. 일단은 <라스베가스>는 기본적으로 실패가 없고.

 

<아발론> 좋죠 <아발론>. 인원 많으면 <아발론> 너무 좋죠.

 

애셔 저거 보이시나요? 오늘 이제 넉살님 인터뷰 준비하면서 먼 길 오셨는데 어떤 선물이 좋겠느냐 한번 여쭤봤었어요. 그러다가 나오신 게 이제 <비뉴스>.

 

어쨌든 요 <비뉴스 딜럭스>를 오늘 가져가실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넉살: ‘있는데예요?(웃음)

 

사실은 뭐 원하시는 거 없냐고 말씀하셔서 <칸반> 달라고 했는데, <칸반> 없다고. <칸반> 많이 좀 찍지.

 

 

애셔: 오늘 이제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바로 다음 시간에 가이오트와 함께 이제 <갈팡질팡>이라는, 아직 출시하지 않은 신작 게임을 하면서 그 게임을 성공하시면 <비뉴스 딜럭스>를 드립니다.

 

 

넉살: 근데 사실 <비뉴스><비뉴스>인데 그냥 가이오트 형님이랑 게임 할 수 있는 것만도 정말 큰 선물이에요.

 

저도 다 봤어요. 진짜 나온 거. 이제까지 감사합니다.

 

 

애셔: 보드게임 TMI 영상을 말씀하시는건가요?

 

넉살: 네 근데 초반 영상은 사실 안 봤어요. 재미 별로 없어서(청중 웃음)

 

가이오트 형님이 혼자 하시고 스튜디오 나올 때부터가 찐이고, 막 회사 다니고 이런 거는... 이건  UCC 느낌이 좀 나가지고 기억나시죠?

 

근데 스튜디오에서부터는 정말 너무 감명 깊었습니다.

 

 

애셔: 그렇죠. 그럼 곧바로 이제 살아있는 덕업일체의 화신 가이오트와 함께 넉살 님이 <비뉴스 딜럭스> 에디션을 건 게임을 한 번 시작해보시죠.

 

 

넉살: 아 선물로 준다고 그래놓고 여기서 바꾸네. 이게 참.(청중 웃음)

 

 

애셔: 그럼 마지막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넉살: 넉살이었고요. 코리아보드게임즈 제가 애정을 정말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고, 한국의 보드게임을 앞으로 끌어당기고 밀어주시고해서 감사한 회사고, 불러주셔서 너무 영광이고, 저는 그냥 일개 보드게이머 넉살로 오늘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애셔: 감사합니다. 여러분.

 


 

이렇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래퍼이자, 찐 보드게이머 넉살의 인터뷰를 마쳤다.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만큼 어느정도는 예상했지만, 시종일관 유쾌하고 친절해서 인터뷰 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은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언제나 즐겁게 보드게임과 함께하고, 그 보드게임보다도 같이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는 그, 넉살에게 앞으로도 보드게임과 함께하는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편집자가 부여하는 넉살의 BMI 지수(10점 만점): 8.5(보드게임력 비대)

 

BMI 지수는 실제 BMI와는 달리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적을수록 보드게임력(?)이 낮은 것으로, 높을 수록 보드게임 취미의 극에 달한 것으로(참고로, 10점 만점의 기준은 가이오트다) 평가하였다.

 

넉살의 BMI지수는 편집자가 처음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았고, <칸반> 등 고웨이트의 게임도 정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내공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이제 4점대 웨이트에 진입한 것으로 봐서 8점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으나, 주변인들을 보드게이머로 끌어들이는 그 능력을 높게 평가하여 0.5점을 추가, 최종 8.5점으로 평가한다. 보드게임력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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