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2024 독일 올해의 게임상 후보작

독일 올해의 게임상 2024년 후보작이 발표됐다.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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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올해의 게임상(Spiel des Jahres, 통칭 SDJ)은 보드게임계에서 가장 큰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이다.

 

1979년부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무려 45년이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카탄>과 <카르카손>, <도미니언>, <아줄> 등 한 시대를 대표하는 보드게임이 이 상을 받았다.

 

독일에는 이 상의 수상작이나 후보작만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하나의 구매 가이드의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독일 올해의 게임상은 매년 최종 후보작을 먼저 선정하고 발표한 뒤에 이들 후보작을 가지고 최종 심사하여 수상작을 정하고 발표한다.

 

작년까지는 5월 세 번째 월요일에 후보작 발표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6월로 날짜를 옮기며 보드게임 플레이어들을 몇 주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2024년 6월 11일에 2024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의 후보작이 발표되었다.

 

 

독일 올해의 게임상 심사위원단

 

 

지난 1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독일에서 발매된 보드게임들에 대해 테스트하고 서로의 감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보낸 심사위원단은 계속해서 의견을 조율한 끝에 이들은 최종 회동에서 후보작 선정을 위한 투표를 통해 올해의 게임, 올해의 숙련자 게임, 올해의 어린이 게임, 세 부문에 대한 긴 목록과 짧은 목록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짧은 목록이란 각 부문별 최후의 선정 과정을 거칠 3종씩을 뜻하며, 이들에 대해 후보작이라 부르며, 긴 목록이란 최종 후보작에 이르지 못하고 아쉽게 최후의 선정 과정 직전에 탈락한 게임들을 뜻하며 추천작이라 부른다.

 

 

후보작 발표를 맡은 크리스토프 슐레빈스크(왼쪽)와 하랄트 슈라퍼스(오른쪽)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보드게임 카페 '플레이스'에서 올해의 게임상 심사위원장인 하랄트 슈라퍼스와 부심사위원장이자 어린이게임 부문 심사위원인 크리스토프 슐레빈스키가 2024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 후보작을 발표했다.

 

 

어린이 게임 부문의 긴 목록

 

 

부문별 긴 목록 발표는 쉬운 게임부터 어려운 게임 순으로 이뤄졌기에, 어린이게임 부문의 긴 목록부터 시작되었다.

 

<타코 캣 피자 주니어>부터 시작하여, <레카 라바>, <디 나델 임 호이하우펜>, <그로세 클라이네 에델스타인>, <오키도키 원정대>, <플러피 밸리>에 이르기까지 6종의 어린이 게임이 어린이 게임 부문 긴 목록에 올랐다.

 

 

올해의 게임 부문의 긴 목록

 

 

다음으로 올해의 게임 부문의 긴 목록이 발표되었으며, <트리오>, <캡틴 플립>, <파스트 니히트>, <다윈의 발자취>, <트렉킹 역사 속으로>, <섀칫 이프 유 캔>, <하모니즈>, <스카이팀>, <고스트 라이터> 9종의 게임이 이 부문 긴 목록에 올랐다.

 

 

숙련자 게임 부문의 긴 목록

 

 

고난도 게임인  숙련자 게임 부문이 마지막으로 발표되었고, <길드 오브 머천트 익스플로러>, <티켓 투 라이드 레거시>, <포레스트셔플>, <보타니쿠스>, <리추얼>, <이 미션>, <비어 피오니어>에 이르기까지 7종이 숙련자 게임 부문 긴 목록에 올랐다.

 

 

분야별 후보작이 담긴 종이를 앞에 접어 두고, 심사에 대한 설명을 이어 갔다.

 

진행자들은 부문별 최종 후보작 3종씩을 담은 종이를 자리 앞에 접어 두고, 이번 심사에 대한 설명을 이어 나갔다.

 

긴 목록에 오른 22종의 게임은 독일에서 지난 12개월간 발매된 신규 보드게임 475종 중에 선정된 것들이다.

 

올해의 게임상 심사위원단은 두 개의 조직을 가지고 있는데, 올해의 게임 부문과 올해의 숙련자 게임 부문을 맡는 심사위원단과 올해의 어린이 게임 부문을 맡는 심사위원단으로 나뉜다.

 

올해의 게임 부문을 맡는 심사위원단은 지난 해에 비해 올해 22%나 더 많은 게임인 351종의 게임들을 심사했다고 하며, 이번에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게임도 충분히 좋은 게임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351종의 게임 중 남성 작가가 만든 게임이 95%에 이르며 아직 보드게임 작가의 남녀 성비가 크게 기울어져 있음을 아쉬워 했다. 어느 한쪽으로 분류하기 어려웠던 41종의 게임에 대해서는 두 심사위원단이 모두 검토했으며, 온전히 어린이 게임으로 분류된 것은 83종으로 이는 지난 해에 비해 6% 증가한 숫자였다.

 

심사위원 개별적으로 따로 검토하고 확인한 기본 게임의 변종이나 새로운 판본 등도 80여 종에 이렀다고 한다.

 

 

시각적 장치 활용이 돋보인 게임, 레카 라바

 

 

어린이 게임 심사위원단에서는 올해에 어린이 게임의 종수가 늘어난 것이 무엇보다도 기뻤다고 한다.

 

아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시대 이전만큼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33종만을 가지고 심사해야 했던 게임의 질을 따지기 전에 절대적인 종수 자체가 적었던 때에 비해서는 많이 회복되었고 점차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특히 이번 해에는 어린이 게임 부문의 단골 주제이자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어린이 게임의 주력이였던 기억력 게임이 올해에는 긴 목록에조차 하나도 오르지 못할 만큼 다양한 방식의 어린이 게임이 만들어진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어린이를 위한 일꾼 놓기 방식의 게임이라던가, 복불복 게임, 어린이로 하여금 미래에 대해 계획하게 만드는 게임 등 기존 어린이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방식의 게임들이 소개되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방식의 게임들이 어린이 게임 부문 긴 목록에 오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 이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행복한 한 해였다는 말을 남겼다.

 

게임의 각종 시각적 장치들이 단지 눈길을 사로 잡는 데에 그치지 않고, 게임의 핵심 규칙과 멋지게 맞물린 것도 높이 샀다.

 

 

올해의 게임 부문과 올해의 숙련자 게임 부문에서 유일하게 아무런 테마가 없었던 파스트 니히트 

 

 

올해의 게임 심사위원단에서도 올해의 긴 목록에서 흥미로운 것들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게임들의 테마가 다양해지고 광범위해졌다는 것이다.

 

물론, <파스트 니히트>와 같이 순전히 숫자와 색깔만 존재하는 추상적인 게임도 있지만 말이다.

 

이 게임은 고도로 추상화된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게임 중에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 나가게 되고, 서로를 속일 수도 있으며, 상대의 실수에 대해 놀릴 수도 있는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올 한 해 동안 테마와 밀접한 게임이 많았으며, 정치적인 요소가 큰 역할을 하는 게임들도 있음을 이야기했다.

 

특히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환경 문제를 다룬 <이 미션>이 그것이다.

 

<이 미션>에선 국가나 국가 연합의 지도자가 되어 닥쳐오는 기후 위기에 맞서야 한다. 모두가 협력하여 이 문제에 맞서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온전히 협력할 수 없다는 딜레마가 주어진다.

 

서로 자신이 달성해야 할 별개의 목표가 주어지며, 각각의 방법론에서도 자연스럽게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서로 논쟁을 벌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하모니즈>나 <포레스트 셔플>과 같이 생태적 연결과 재현된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게임들도 있었고,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추락하지 않고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노력하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게임도 존재했다. 심사위원단은 게임을 통해 현실을 마주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게임이 가진 순기능이라 평했다.

 

반면, 심사위원단은 작가와 퍼블리셔들이 점차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세계만을 다루는 경향이 생길까 걱정했다고 한다. 판타지 세계는 누구의 화를 돋울 일도 없고, 누구도 부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공간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심사위원단은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져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는 게임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현실에 닥친 기후 위기를 그린 게임, 이 미션

 

 

이어 보드게임을 만든 작가와 퍼블리셔의 편집진, 멋진 그림을 그린 화가 등에 대해 감사의 말을 남긴 후에 숙련자 게임 부문부터 최종 후보작인 짧은 목록의 공개가 이뤄졌다.

 

 

 

숙련자 게임 부문 후보작

 

 

 

이 미션

 

작가: 매트 리콕, 마테오 메나파체

 

퍼블리셔: 슈미트

 

심사위원 평: <이 미션>은 훌륭하게 고안된 흥미롭고 교육적인 게임이며, 협력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전 지구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명의 작가는 기후 위기라는 첨예하고 시사적인 주제를 큰 거부감 없이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잘 포장했습니다. 

 

카드에 담긴 프로젝트와 연구 아이디어가 실제 연구와 프로젝트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게임이 끝난 후에도 부가적인 교육과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길드 오브 머천트 익스플로러

 

작가: 매튜 던스탠, 브렛 J. 길버트

 

퍼블리셔: 스켈릭 게임즈, AEG

 

심사위원 평: 이 게임의 탐험은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전략적 깊이가 부족하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마다 다른 탐험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실험적인 도전을 유도합니다.

 

국가의 여러 지역을 묘사하는 네 개의 판은 새로운 게임 메커니즘을 통해 추가적인 변화와 더 많은 상호작용을 제공합니다.

 


 

티켓 투 라이드 레거시

 

작가: 롭 대뷰, 매트 리콕, 앨런 R. 문

 

퍼블리셔: 데이즈 오브 원더

 

심사위원 평: 미국 동부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12번의 게임을 통해 점진적으로 미국이 넓혀져 갑니다.

 

새로운 지도가 추가될 때마다 '서부의 건설' 레거시 캠페인은 20년 된 고전 게임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립니다.

 

처음에 상자에 숨겨져 있는 많은 미니 게임만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일한 장치가 아닙니다. 첫 번째 게임이 끝난 후에 플레이어를 기다리는 효과는 완전히 독창적이며, 이게 뭐지 싶을 겁니다.

 

직접 경험해 보셔야 합니다.

 

 

 

어린이 게임 부문 후보작

 

 

 

그로세 클라이네 에델슈타인

 

작가: 볼프강 바르시

 

퍼블리셔: 슈미트

 

심사위원 평: 모양을 찾고 맞는 크기에 끼워넣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놀이입니다.

 

볼프강 바르시 작가는 이를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다양한 모양을 가진 앞면부터 뒷면까지, 그리고 보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열정과 집중력을 가지고 이 보석 같은 게임에 빠져듭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차분하게 게임에 빠져들 것입니다.

 

이것은 진정한 장인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오키도키 원정대

 

작가: 마쿠스 슬라비첵, 아르노 슈타인벤더

 

퍼블리셔: 게임 팩토리, 행복한 바오밥

 

심사위원 평: 간헐적으로 열리는 보물상자와 반짝이는 보석은 어린이들에게 즉시 마법을 걸어줍니다.

 

흥미진진한 위험 평가와 게임의 긍정적인 느낌은 훌륭한 구성물을 압도합니다.

 

규칙을 정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좋은 결정이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작가들은 특별한 어린이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타코 캣 피자 주니어

 

작가: 데이브 캠벨, 티에리 디뉴알

 

퍼블리셔: 블루 오렌지

 

심사위원 평: 적은 구성물로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은 카드 게임에만 주어진 특권입니다.

 

<타코 캣 피자 주니어>는 모범적인 방식으로 적은 수의 카드를 감성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차례를 잃기 때문이죠. 그 결과, 모두가 다음 카드에 시선을 고정하고 숨을 죽이며, 대단한 소동이 벌어집니다.

 

이 모든 것이 겨우 42장의 카드만으로 이뤄집니다. 대단하죠.

 

 

 

올해의 게임 부문 후보작

 

 

 

다윈의 발자취

 

작가: 그레고리 그라, 매튜 베르디어

 

퍼블리셔: 쏘리 위 아 프렌치

 

심사위원 평: <다윈의 발자취>는 간단하고 일관성 있으며 쉽게 설명되는 규칙을 통해 테마를 실현하기 위한 활기가 결합된 게임입니다.

 

한 차례는 짧지만 다양한 선택이 있기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게임 진행이 가능하죠.

 

아름다운 구성물은 '비글호'에서 새로운 연구 대원으로 활약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캡틴 플립

 

작가: 파올로 모리, 레모 콘차도리

 

퍼블리셔: 플레이펑크

 

심사위원 평: 쉽게 즐길 수 있는 타일 놓기 방식의 게임으로 간단한 결정을 통해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규칙이랄 것이 거의 없기에 끝까지 흥미진진하며 스릴 넘치는 게임 경험을 선사하죠. 운에 따라 순식간에 상황이 바뀔 수 있으며, 너무 무리하면 순위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 시간이 짧기 때문에 얼마든지 연달아 게임을 할 수 있기에 순위경쟁에서 탈락하는 것이 치명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스카이팀

 

작가: 루크 레몽

 

퍼블리셔: 코스모스, 스콜피온 마스퀴

 

심사위원 평: <스카이팀>은 게임 진행, 분위기, 테마 등 전반적으로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짧은 게임에 성공하면 큰 보상이 주어지며, 착륙에 실패하면 즉시 다시 시도하도록 유도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두 역할이 서로 더 친숙해지고, 말없이 소통하는 방법을 함께 배우며, 더 어려운 모듈에 도전할 수 있게 되죠.

 

 

부문별로 3종씩, 세 부문에 걸쳐 총 9종의 게임이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각기 다른 퍼블리셔와 각기 다른 작가들이 후보작을 배출하는 가운데, <팬데믹> 시리즈를 만든 매트 리콕 작가가 <티켓 투 라이드 레거시>와 <이 미션>으로 후보작 2개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과 슈미트가 어린이 게임 부문과 숙련자 게임 부문에 하나씩 후보작을 배출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의 게임상 심사위원단은 후보작 발표 이후에도 이들 후보 가운데 수상작을 정하기 위한 과정을 밟을 것이며, 현지시각 7월 21일 오후 6시에 시상식과 함께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이 보기

 

▷ 독일 올해의 게임상 이야기

 

▷ 독일 올해의 게임상 역대 주요 수상작

 

▷ 입문자 추천 게임 - 독일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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