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암영전

어두운 뒷골목, 간악한 그림자들의 소리 없는 전쟁!

2024-06-13
895

 

만 10세 이상 | 2~4명 | 30분

 

 

"어두운 뒷골목, 간악한 그림자들이 벌이는 소리 없는 전쟁!"

 

 

어두울 암(暗)에 그림자 영(影).

 

이 두 글자를 합쳐 만든 ‘암영’은 어두운 그림자를 뜻한다. 그림자는 원래 어둡기 때문에 겹말에 가깝지만, 무협지에 나올 법한 멋이 가득한 이 단어는 암살자나 도둑, 첩자와 같이 음지에서 활약하는 캐릭터에게 별명으로 붙기도 한다.

 

어둠 속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자들을 가리키는 이 암영이라는 단어의 뜻과 어감을 모두 살리면서, 달빛도 비치지 않는 칠흑 같은 뒷골목을 내달리며 온갖 위험하고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는 자객들의 소리 없는 경쟁을 그린 게임이 바로 ⟨암영전⟩이다.

 

 

각자 자신의 자객단을 이끌며, 영역을 장악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암영전⟩에서 플레이어는 자객단을 이끄는 수장이 되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자객단과 경쟁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이를 해하거나 물건을 탈취하는 자들을 모집하고, 그들을 지원하거나 민중 속에 숨어들어 세태를 염탐하는 자들을 더해 자신만의 자객단을 꾸려야 한다.

 

단원들에게는 저마다 일정한 영향력 증가 수치가 있어, 이들을 침투시켜 자객단의 영향력을 높이고 살(殺), 도(盜), 밀(密), 첩(諜)으로 구분되는 네 가지 영역을 장악해야 한다.

 

자객단은 자신이 장악한 영역에서만 임무를 완수하여 보상을 얻을 수 있고, 결국은 가장 많은 보상을 얻은 자객단이 승리한다. 그렇기에 각 영역을 장악하기 위한 영향력 경쟁과 암투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자객단을 구성할 단원들

 

 

그러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자기 차례에 ‘모집’으로 카드를 확보하거나, ‘명령’으로 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모집 행동의 핵심에는 리처드 가필드 작가가 고안한 윈스턴 드래프트가 있다. 작가가 어느 잡화점에서 구매한 플레잉 카드로 만든 이 방식은 원하는 카드를 선점하는 기존의 드래프트 규칙을 조금 비틀어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데, 카드 포장지 뒷면에 윈스턴 담배의 로고가 그려져 있던 것이 이름의 유래다.

 

이 방식을 위해서는 우선 카드를 모두 쌓아 공급처를 만들고, 그 옆에 카드 3장을 뒷면으로 뽑아 일렬로 놓는다.

 

‘모집’을 하는 플레이어는 우선 첫 번째 카드를 혼자만 확인하는데, 그 카드가 마음에 들면 손으로 가져오지만 그렇지 않다면 되돌려놓고 두 번째 카드로 넘어간다.

 

두 번째 카드도 같은 방식으로 결정하며, 세 번째 카드까지 되돌려 놓았다면 공급처에서 카드를 1장 가져온다. 단, 이전에 이미 내용을 확인하고 되돌려 놓은 카드는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윈스턴 드래프트를 통해 카드를 가져오는 중에 두 번째 더미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이 3장을 가져갈 것인가, 다음 더미를 확인하고 상대에게 4장을 가져갈 기회를 줄 것인가를 고민할 시간.

 

 

카드를 가져온 다음에는 자신이 확인한 곳에 카드를 1장씩 추가해야 한다. 만약 세 번째로 놓인 카드를 가져왔다면, 처음 두 곳에는 카드가 추가되어 2장씩 놓이며, 카드를 가져간 세 번째 위치에는 다시 1장을 채우게 된다.

 

이렇듯 선택 받지 못한 곳에 카드가 쌓이는데, 다음에 이 곳을 확인하는 사람은 그곳에 놓여있는 모든 카드를 전부 가져올 수 있다. 즉, 자신이 포기한 곳에 카드가 쌓이기 때문에, 당장 필요 없는 카드라고 포기하는 행위 그 자체가 경쟁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플레이어들은 고민에 빠진다.

 

아직 확인하지 않은 가능성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불확실한 자신의 이득보다는 상대에게 더 많은 카드를 주지 않기 위해 지금 확인하고 있는 카드를 가져가야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저울질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카드를 확보하느냐가 전략과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선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자원에 더 많은 가치가 쌓인다는 사실이 탄력과 긴장을 계속 불어넣기 때문에, 게임이 쉽게 건조해지지 않고 플레이어의 집중도 이어진다.

 

 

게임이 끝나면, 각자 자신이 달성한 임무에 따라 승점을 얻는다.

 

 

이렇게 가져온 카드는 ‘명령’ 행동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데, 손에 든 단원 카드를 배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단원 카드에는 그 단원이 속한 영역과 영향력 수치가 적혀 있어, 가장 높은 영향력을 확보한 영역을 ‘장악’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장악한 영역에는 임무를 배치할 수 있는데, 게임이 끝났을 때 배치된 임무에 따라 점수를 얻는다.

 

따라서 누가 어떤 영역에서 높은 점수의 임무와 영향력이 높은 단원을 확보했는지를 파악하는 정보전의 성격과, 어떤 시점에 어떤 단원을 배치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을 장악할지를 결정하는 심리전의 성격 모두가 중요해진다.


각자 얻는 카드의 종류와 숫자가 달라지는 게임의 특성상 손에 들 수 있는 카드 숫자에 제한이 없고, 모은 카드를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영향력 대결과 승점이 적립되는 방식을 채택하여 윈스턴 드래프트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8장의 음모 카드 중 1장을 적용하여 게임의 규칙 일부를 바꿔버리는 ‘음모전’도 이 드래프트 규칙을 아주 절묘하게 활용하는데, 카드를 전혀 다른 용도로 쓸 수 있게 만들어 다채로운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해진다.

 

 

음모전 규칙에서 사용되는 음모 카드들. 어떤 음모 카드가 사용되냐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변하고, 전략적 변화가 뒤 따른다.

 

 

리처드 가필드 작가의 윈스턴 드래프트가 선사하는 긴장 가득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암영전⟩을 만나 보자.

 

단원의 능력과 장비 카드가 계속 변수를 만들어내는 영향력 대결, 게임의 모든 것을 강렬하고 멋지게 표현하는 개성 넘치는 작화까지.

 

⟨암영전⟩의 세계에서 최강의 자객단을 이끌고 여러분이 펼칠 승부의 이야기를 마음껏 누리시기를 바란다.

 

 

 

 

 

글 염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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