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왓 더 벅

베짱이가 골 때리는 상황을 몸으로 표현하라고요?

2024-06-13
509

 

만 8세 이상 | 2~6명 | 15분

 

 

"베짱이가 골 때린 상황인 것을 어떻게 몸으로 표현하라는 거야?"

 

 

여럿이 놀러 갔을 때, 친목 도모를 위해 레크리에이션 게임을 즐기곤 한다.

 

레크레이션 게임 중에서 제시어가 주어지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몸동작만으로 다른 사람들이 제시어가 무엇인지 맞히게 하는 '몸으로 말해요'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소개할 ⟨왓 더 벅⟩은 '몸으로 말해요'를 보드게임에 맞게 변형한 게임이다.

 

‘몸으로 말해요’와 비교하면, ⟨왓 더 벅⟩은 2명부터 즐길 수 있어 인원 제약이 적고, 제시어 또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제시어의 경우 5,000가지가 준비돼 있으니, 게임마다 새로운 제시어를 만날 수 있다.

 

 

주사위를 굴린 결과에 따라, 36가지 조합 중 하나의 제시어가 만들어진다.

 

 

'몸으로 말해요'의 제시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원숭이'나 '짜장면'처럼 명확한 실체가 있는 대상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이나, 속담처럼 정해진 실체가 없는 개념이다.

 

실체가 있는 대상은 그 대상의 모양이나 생김새 등을 떠올리며 따라 하면 되지만, 실체가 없는 개념은 그 개념이 적용되는 상황이나 표정 등을 상상하며 표현하게 된다.

 

⟨왓 더 벅⟩은 이 두 가지 형태의 제시어를 모두 사용한다. 게임의 카드를 보면 빨간색 단어와 파란색 단어가 하나씩 담겨있는데, 빨간색 단어로는 '주눅 든', '갈증 나는', '얌전한'과 같이 실체가 없는 특징을, 파란색 단어로는 '거미', '달팽이', '나비'처럼 실체가 있는 동물을 담고 있다.

 

게임이 진행되면 한 번에 이런 카드 6장이 펼쳐지고, 한 카드의 빨간색 단어와 다른 한 카드의 파란색 단어를 조합하는 형식으로 제시어가 주어진다. 예를 들어 ‘얌전한 나비’처럼 말이다.

 

 

다양한 주제어들을 담은 카드들로 인해 5,000가지의 제시어가 만들어진다.

 

 

⟨왓 더 벅⟩의 게임판은 6칸으로 이뤄져 있으며 칸마다 주사위 눈금이 다르게 표시되어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 카드 6장을 뽑아, 칸마다 1장씩을 배치하게 된다.

 

게임은 플레이어마다 돌아가며 문제 출제자가 되는데, 출제자는 빨간색 주사위와 파란색 주사위를 굴린 결과에 따른다.

 

빨간색 주사위 눈금과 같은 칸에 놓인 카드의 빨간색 단어와 파란색 주사위 눈금과 같은 칸에 놓인 카드의 파란색 단어가 조합되는 것이다.

 

출제자는 이렇게 조합된 단어를 연기하면 된다. 당연히 주사위를 굴린 결과는 출제자만 볼 수 있으니, 다른 모든 플레이어는 출제자의 연기를 보며 제시어가 무엇인지 맞혀야 한다.

 

출제자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이 몸짓으로만 연기를 해야 하지만,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의성어나 의태어까지는 사용하기로 협의할 수 있다.

 

 

주사위를 굴려 이렇게 나왔다면, 제시어는 '금요일에 칼퇴하는 목도리도마뱀'이다.

 

 

출제자가 제시어를 연기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각자 정답을 맞힐 수 있다. 단, 기회는 한 사람당 한 번만 주어지므로 답을 외칠 때는 신중하게 외쳐야 한다.

 

누구든 정답을 맞히면 출제자와 맞힌 사람 모두 점수 토큰을 하나씩 받는다. 그런 다음 문제에 사용된 카드를 치우고 새로운 카드를 뽑아 빈칸을 채운 뒤, 다음 출제자의 차례로 넘어간다.

 

 

다른 사람들이 제시어를 맞히게 하기 위한 혼신의 연기

 

 

인원수에 따라 정해진 차례를 모두 가진 뒤에 게임이 끝나고, 게임이 끝나면 각자 얻은 점수 토큰에 표시된 별의 개수를 확인하고 가장 많은 별을 보유한 사람이 승리한다.

 

점수 토큰에 표시된 별은 1개부터 3개까지 무작위이기 때문에 점수 토큰을 많이 모았다고 해서 꼭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토큰이 적더라도 마지막에 역전극이 벌어지는 일도 적잖게 일어나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자.

 

물론 이 게임은 게임의 승패라는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가 더욱더 흥미진진한 게임이지만 말이다.

 

‘몸으로 말해요’와 달리 ⟨왓 더 벅⟩은 2명이 게임을 즐길 때를 위한 특별 규칙도 포함돼 있다. 다만, 2명이 게임을 진행할 때는 서로 겨루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상대가 맞히게 하기 위한 협력 방식의 게임으로 바뀐다.

 

모두 번갈아 가며 5문제씩 총 10개의 문제를 출제하고 정답을 맞힌 개수에 따라 '덤 앤 더머 쇠똥구리 2인조', '환상의 바퀴벌레 커플'과 같은 칭호를 얻을 수 있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있다면 둘이 함께 최고의 칭호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작가들의 자비 출판 버전인 골 때리는 베짱이

 

 

지금까지의 설명을 통해 ⟨골 때리는 베짱이⟩라는 게임을 떠올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골 때리는 베짱이⟩는 실버건 작가와 제스로 작가가 직접 제작하여 판매까지 했던 ⟨왓 더 벅⟩의 초기 판본이다.

 

작가들은 인디 보드게임 마켓 등에서 ⟨골 때리는 베짱이⟩의 시연과 판매를 해왔는데, 항상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코리아보드게임즈 개발팀과 만나 정식 출판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상품화를 거친 끝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왓 더 벅⟩이다.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점수 토큰'이 생겼다는 점이다. ⟨골 때리는 베짱이⟩는 점수가 각 카드에 표시돼 있고 정답을 맞히면 카드를 얻는 방식이었는데, 이 방식은 카드마다 점수가 고정되어 있어 게임 중 획득한 점수가 공개되었다.

 

작가들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기를 원했기에 토큰 형태로 하여 점수가 공개되지 않게 바꾼 것이다.

 

 

과연 그는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일주일 밤 새운 카멜레온? 최애를 영접한 굼벵이? 찌릿찌릿한 거머리?

 

⟨왓 더 벅⟩은 몸짓만으로 제시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기발한 착상과 몸짓을 통해 사람들에게 웃을 거리를 제공하는 파티 게임이다. 특히 서로 사소한 동작만으로도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라면 그 재미가 극대화될 것이다.

 

휴대하기 좋은 크기의 게임이므로 친한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여행을 떠날 때 가져가는 것은 어떨까?

 

 

 

글 엄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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