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익스플로딩 키튼 그랩 앤 게임

최후의 한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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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세 이상 | 2~4명 | 10분

 

 

"폭발 고양이를 피한 최후의 한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자기 차례가 되면 카드를 1장 사용하든지, 그냥 패스한다.

 

그리고, 특별한 효과를 사용하지 않은 한, 차례를 마치면서 카드 더미의 카드 1장을 뽑아야 한다.

 

뽑은 카드가 ‘폭발 고양이’ 카드라면 탈락한다.

 

마치 러시안룰렛을 카드 게임 형태로 옮겨온 것도 같은 이것이 ⟨익스플로딩 키튼 그랩 앤 게임⟩의 기본 규칙이다.

 

 

폭발 고양이를 뽑으면 탈락이다.

 

 

플레이어들은 각종 특수 카드를 사용해서 탈락을 피하려 한다.

 

‘해체’ 카드를 써서 이번에는 탈락을 피하고서 ‘폭발 고양이’ 카드를 덱으로 되돌려 놓거나, ‘건너뛰기’ 카드를 사용해서 카드를 뽑지 않은 채 차례를 건너뛸 수 있다.

 

‘공격’ 카드를 사용하면 자신의 차례, 즉 카드 뽑기를 다음 사람에게 떠넘길 수도 있다.

 

게임을 준비할 때, ‘폭발 고양이’ 카드는 플레이어 수보다 1장 적게 준비하므로 마지막까지 탈락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만 남게 되어 있다. 그 한 명이 게임의 승자다.

 

 

매튜 인맨 작가의 웹사이트 오트밀

 

 

카투니스트인 매튜 인맨 작가는 2009년 *오트밀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The Oatmeal: https://theoatmeal.com/

 

그 사이트에 게시한 만화와 글은 대체로 각 편이 독립적인 작품들로, 과장과 풍자, 냉소가 강해 미국식 블랙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준다.

 

2015년에는 엘런 리, 셰인 스몰과 함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자신의 코믹스의 작화와 센스를 가져온 카드 게임을 발표했다.

 

러시안룰렛 스타일이라고 명명한 이 카드 게임은 22만 명 가까이의 후원자로부터 후원금 878만 달러를 모으며 킥스타터에서 가장 성공한 카드 게임으로 기록되었다.

 

⟨익스플로딩 키튼 그랩 앤 게임⟩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게임 ⟨익스플로딩 키튼⟩에서 카드 장수와 함께 인원수를 줄여 좀 더 가볍게 만든 버전이다.

 

 

킥스타터에서 진행된 익스플로딩 키튼 크라우드 펀딩은 역대 최다인 219,382명의 후원자를 모았다.

 

 

보드게임을 깊게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인원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함께 할 수 있는 인원의 범위가 넓을수록 언제든 꺼내서 즐기기 좋아지기 때문이다.

 

보드게임의 최적 인원을 꼽으라면 대개 4명을 꼽기 마련이고 실제로 상당수의 게임이 최대 4명까지로 맞춰져 있다. 그러다 보니 서너 명이 모일 경우에 비해 5명이 모일 경우에는 게임의 선택지가 대폭 줄어들기도 한다.

 

반대로, 상당수의 게임이 2~4명인 것도 이유가 있다. 인원수가 달라지더라도 게임의 경험이 최대한 달라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보드게임 디자이너의 숙제다.

 

40장의 카드로 진행되는 게임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각자가 차례에 카드 1장을 쓴다고 가정하면, 2명 게임에서는 각자 최대 20번, 4명 게임에서는 각자 10번씩 차례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5명 게임이 되면 최대로 해 본들 차례 8번이면 끝이다.

 

무려 2배를 넘어선 차이가 생겨 버리면 게임의 템포도 전체적인 인상도 비슷해질 수가 없다.

 

 

폭발 고양이를 만났더라도 해체가 있다면 무사할 수 있다.

 

 

최소 인원과 최대 인원 차이가 2명 정도 폭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게임이 많다.

 

이를 넘어선 차이가 날 경우 인원수에 따라 구성물의 양을 줄이기도 하고, 인원이 많거나 적은 경우에 해당하는 특별 규칙이 생겨나기도 한다.

 

준비 과정이 다소 번거로워질 수도 있고, 익혀야 할 규칙이 많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익스플로딩 키튼 그랩 앤 게임⟩에서는 ⟨익스플로딩 키튼⟩에 있던 ‘페이버(Favor)’라는 카드를 아예 뺐고, 다른 카드들도 일정 장수 줄였다.

 

그렇게 해서 56장에서 42장으로 눈에 띄게 작아졌고, 표기된 게임 시간도 15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들었다.

 

‘페이버’ 카드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손에서 카드를 1장 골라 ‘페이버’ 카드 사용자에게 주게 만드는 카드인데, 상대방의 손에서 무작위로 카드를 뺏어갈 수 있는 ‘고양이’ 카드에 비해서 게임 분위기를 다소 느슨하게 만드는 편이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익스플로딩 키튼 그랩 앤 게임⟩에서는 게임 템포가 좀 더 경쾌해졌다. ⟨익스플로딩 키튼⟩을 해 본 사람들에게서 “게임이 더 빠르고 흥미진진해졌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익스플로딩 키튼 그랩 앤 게임의 다양한 카드들

 

 

한 번 ‘폭발 고양이’를 뽑은 사람이 다음에도 ‘폭발 고양이’만 뽑는다든지, ‘하지 마’로 ‘하지 마’를 막아 버린다든지, 첫 라운드 만에 ‘공격’을 받고 ‘폭발 고양이’를 연속으로 뽑아 광속 탈락한다든지 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게임마다 벌어진다.

 

탈락을 면하기 위한 미약한 저항에도 결국 폭발을 피하지 못한 사람들의 절규가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게임의 재미에 몰입하다 보면 간과하기 쉽지만, 카드 한 장 한 장에 담긴 카투니스트 작가의 유머 감각도 주목할 만하다. 

 

게임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실제로 한 게임을 즐기는 데에 10분여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조기 탈락자가 발생함에도 그 사람들이 심심해하는 문제가 거의 없다.

 

경쾌한 템포 덕분에 다들 금방 “한 게임 더!”를 외치면서 몇 게임이고 연속으로 즐기게 될 것이다.

 

같은 게임을 연달아 즐겨도 매번 재미있는 것이야말로 좋은 게임의 가장 훌륭한 미덕이 아닐까.

 

 

 

 

 

글 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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