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도르프로만틱

힐링과 낭만 그리고 협력

2024-07-09
737

 

만 8세 이상 | 1~6명 | 30~60분

 

 

"스트레스 없이 즐기는 낭만 여행"

 

 

⟨도르프로만틱⟩이란 제목은 독일어로, '마을(Dorf)'과 '낭만(Romantik)'의 합성어이다.

 

⟨도르프로만틱⟩은 원래 베를린에서 게임 디자인을 공부하던 학생 4명이 세운 투카나 인터액티브가 2021년에 출시한 PC 게임으로, 육각형의 타일을 놓아 마을을 확장하며 주어진 미션에 따라서 점수를 얻는 퍼즐 게임이다.

 

보드게임에 익숙한 사람이 ⟨도르프로만틱⟩ PC게임을 해보면, 보드게임 문법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바로 든다.

 

 

자기 차례에는 뽑은 타일을 기존에 놓인 타일들에 붙여 놓으면 된다.

 

 

타일을 한 장 뽑으면 이미 놓여있는 타일 옆에 놓을 수 있는데, 타일에는 다양한 지형이 있어 이를 이어 놓아야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일부 타일에는 임무가 있는데, 임무는 대부분 게임에 나오는 지형을 몇 개 이상 연결하면 점수를 주는 방식이다. 점수를 얻으면 타일이 점점 늘어나는 방식이고, 타일이 다 떨어지면 게임이 종료된다.

 

일정 점수를 얻으면 도전 과제와 함께 새로운 타일이 해금되기도 한다. 

 

남들과 경쟁하는 게임이 아니라 스스로 점수를 얻어가는 게임이라 가볍게 한 판 두 판 하다 보면 어느새 수 만점이 찍혀있는 중독성 높은 게임으로 유명하다. 

 

 

타일 5개 이뤄진 밭을 만들어야 한다는 임무가 부여됐다.

 

 

⟨도르프로만틱⟩ 보드게임은 바로 이 PC게임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원작인 PC 게임이 기본적으로 보드게임의 문법에 기초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실 보드게임도 PC 게임과 매우 유사하다.

 

⟨도르프로만틱⟩은 협력 게임으로, 자기 차례가 되면 타일 하나를 공개해서 이미 공개된 타일과 연결해서 놓으면 된다.

 

복잡한 다른 규칙이 없다.

 

다만, PC 게임과는 달리 임무 타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임무 타일과 일반 지형 타일이 분리되어 있고, 처음에 임무 타일을 3개 먼저 깔고 시작한다. 임무가 하나 달성되면 그다음 차례 사람은 반드시 임무 타일을 뽑아서 놓아야 한다.

 

임무 타일에는 임무에 해당하는 지형과 미션 토큰 모양이 그려져 있고, 임무 타일을 뽑자마자 해당 임무 토큰 중 하나를 뽑아서 타일 위에 올려놓는다. 임무 토큰에 적혀 있는 숫자가 연결해야 하는 임무 지형 수이다.

 

임무가 달성되면 그 임무 토큰을 점수 시트 위에 올려놓는다.

 

 

깃발이 표시된 지형을 완전히 둘러싸면 추가 점수가 주어진다.

 

 

게임이 끝나면 해당 숫자만큼의 점수를 얻는다.

 

일부 타일에는 깃발이 그려져 있어서, 깃발이 있는 지형이 열려있는 곳 없이 완전히 닫히면, 타일 수만큼 점수를 얻는다.

 

이렇게 일반 지형 타일이 떨어질 때까지 타일을 놓다가, 타일이 다 떨어지면 게임이 끝난다. 다만 마지막 타일로 임무를 완수하거나 실패해서 임무가 3개 미만으로 줄어들었다면, 게임을 바로 끝내지 않고 새 임무 타일을 공개해서 놓는다. 타일을 놓고 나서 여전히 임무가 3개라면 그 때 게임이 끝난다.

 

얻은 모든 점수를 모두 세어 최종 점수를 산출하고, 최종 점수표에서 자신의 점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평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타일이 놓임에 따라 점차 하나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르프로만틱⟩은 PC게임과 마찬가지로 해금 요소가 있다. 자신이 얻은 최종 점수에 따라 캠페인 기록지의 트랙에 가위 표시를 할 수 있고, 그럼 다음 단계를 선택하면, 새로운 요소와 타일, 업적 카드가 해금된다.

 

새로운 요소들을 통해 더 높은 점수를 얻으며 또 다른 요소들을 해금해 나갈 수 있다. 캠페인 기록지에는 갈림길이 있어 한 번의 캠페인으로 모든 요소를 해금할 수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여러 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며, 항상 다른 환경을 조성해주기에 결코 질릴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규칙이 간단하고 그에 비해 몰입성이 높기에 앉은 자리에서 연달아 여러 번의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게임이 끝났을 때, 가장 긴 강이 몇 개의 타일로 이뤄졌냐에 따라 점수를 얻는다.

 

 

앞서 언급한 바 있듯이 ⟨도르프로만틱⟩은 이미 명성을 얻은 PC게임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보통 이렇게 PC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만드는 경우, PC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담아내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재미보다는 PC게임의 팬심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르프로만틱⟩은 PC게임부터가 보드게임과 유사한 방식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PC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담아와서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좋다.

 

 

게임이 끝나면 그 결과를 캠페인 기록지에 기록하자. 캠페인을 끝내고 나면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덱 빌딩 로그라이크의 신기원을 세웠던 ⟨슬레이 더 스파이어⟩와 유사한 상황이다.

 

이미 증명된 재미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그리고 ⟨슬레이 더 스파이어⟩와 같이 보드게임으로 만들며 PC게임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추가적인 재미 요소도 얻었다.

 

바로 '협력'이라는 점이다.

 

혼자 타일을 놓으며 성취감을 추구하는 PC게임과 달리, 보드게임에서는 서로 논의하며 어떤 선택이 더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어떤 타일이 이 뒤에 나올지 얼마든지 논의하며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이는 게임의 재미를 배가해 준다.

 

 

게임의 추가적인 요소가 담긴 상자들. 어떤 조건을 달성했냐에 따라 상자가 열린다.

 

 

⟨도르프로만틱⟩은 어떠한 복잡한 규칙도,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없는 진정한 협력 힐링 게임이다.

 

그저 타일을 보고 예쁜 풍경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굴려 놓고 나면 어느새 낭만적인 전원 풍경과 함께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PC게임과는 다르게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가족끼리, 특히 아이와 함께 즐기기에 이보다 더 적격인 게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가족이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 가며 보드게임을 즐기다니, 이보다 더 낭만적일 수 있을까?

 

 

글 오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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