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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퍼센트의 기적

운에 맡길 것인가, 확률을 높일 것인가?

2024-07-11
407

 

만 8세 이상 | 2~6명 | 1~30분

 

 

"운에 기댈 것인가? 차근차근 확률을 높여나갈 것인가?"

 

 

이 게임의 상자에는 상어의 공격으로 죽을 확률 0.000026%, 혜성이 지구 표면에 떨어질 확률 0.00003%, 벼락에 맞을 확률 0.0065%, 유명한 스타가 될 확률 0.0086%, 네잎 클로버를 찾을 확률 0.01%과 같이 극히 낮은 확률이 표시되어 있다.

 

일상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닌 각종 확률들 말이다.

 

이런 확률들에 비하면 '십면체 주사위 2개를 굴려 둘 다 0이 나와야 한다'는 이 게임의 승리 조건의 확률은 오히려 높게 느껴진다. 무려 1%나 되는 확률이니까.

 

게임이 시작되면 각자 주사위를 한 번씩 굴려 시작 플레이어를 정하며, 이때 가장 낮은 값이 나온 플레이어가 시작 플레이어가 된다.

 

이렇게 시작 플레이어를 정할 때에도 누군가 주사위 2개 모두에서 0이 나오면 게임은 즉시 끝나고, 그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다행히도,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아서 대부분의 경우엔 단지 시작 플레이어만 정하고 게임을 계속 진행한다.

 

설령 누군가 두 개의 주사위 모두에서 0이 나와도 그 플레이어가 한 판 이긴 것으로 하고 곧바로 다음 게임을 하면 되니 아무런 문제도 아니다.

 

 

플레이 단계는 카드를 가지고 진행한다. 이 상황에선 상어나 벼락에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플레이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주사위를 굴릴 기회는 이 순간뿐이다.

 

시작 플레이어가 정해진 후부터는 주사위를 굴릴 자격을 얻어야만 주사위를 굴릴 수 있으며, 플레이어들은 그 자격을 얻기 위한 '플레이 단계'를 거쳐야 한다.

 

플레이 단계는 주사위가 아닌 카드를 통해 이루어진다. 승리 조건에는 없었던 카드로 진행되기에 플레이 단계에서는 어느 누구도 승리 조건을 달성할 수 없다.

 

카드는 앞서 언급한 낮은 확률의 사건들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수트와 그 수트의 개수를 나타내는 숫자로 구성되어 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3장의 카드를 받은 뒤, 자신과 상대 카드 전체에서 특정 수트의 숫자 합이 몇 개 이상일지를 예측해야 한다. 손에 든 카드를 바탕으로 확률과 감을 이용해 특정 수트의 개수를 선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혜성 7개'와 같은 식이다. 시작 플레이어가 선언하면, 다음 플레이어부터는 점점 높은 값을 선언해야 한다. 다만 수트는 바꿀 수 있기에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수트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앞선 차례의 플레이어가 한 선언이 터무니없다고 생각되는 때가 찾아온다. 그런 의심이 들면 이를 확인하자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상어 12마리가 있을 것이라고 선언한 후 공개한 상황.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어는 11마리 밖에 없어 선언한 플레이어와 그의 편에 가담한 플레이어는 탈락했다.

 

 

확인 요청이 들어오면, 확인을 요청한 플레이어와 그 직전 차례에 마지막 선언을 한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이 두 플레이어 중 어느 플레이어의 편에 설 것인지를 선택한다.

 

이렇게 두 편으로 가른 다음, 각자 손에 든 카드를 공개해 마지막 선언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옳은 쪽에 선 플레이어들만 남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탈락한다.

 

여전히 여러 플레이어가 남아 있다면, 그들끼리 다시 플레이 단계를 진행해 최후의 1명을 결정한다. 이 최후의 1명이 주사위를 굴릴 자격을 얻고 보상 단계를 진행한다.

 

 

보상 단계에선 승리 확률을 높여줄 보상 카드를 가져갈 수 있다.

 

 

보상 단계에서는 이 플레이어에게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 기회마다 주사위를 굴리는 것과  보상 카드 한 장을 얻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주사위 세 번을 굴릴 수도 있고, 보상 카드 세 장을 얻을 수도 있고, 이 둘을 섞어서 할 수도 있다.

 

언제나 주사위를 굴려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점만은 기억해 두자.

 

보상 카드 대부분은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표시된 승리 숫자 카드다. 이 카드는 주사위를 굴렸을 때 승리할 수 있는 범위를 늘려준다.

 

예를 들어, 5가 표시된 승리 숫자 카드를 가지면, 주사위를 굴렸을 때 0뿐만 아니라 5가 나와도 승리한다.

 

따라서 승리 숫자 카드를 하나 얻으면 승리 확률이 1%에서 4%로 늘어나고, 두 개를 얻으면 9%로 늘어나는 식으로 점점 그 확률이 높아진다.

 

심지어 1부터 9까지 모든 카드를 모으면 주사위를 굴려 나온 결과가 무엇이건 즉시 승리할 것이다.

 

물론 주사위를 굴릴 수도 있다. 주사위를 굴리는 것이 승리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임을 잊지 말자.

 

 

확률을 높이기 위해 보상 카드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낮은 확률이라도 과감하게 주사위를 굴릴 것인지의 선택이 보상 단계의 핵심이다.

 

어느 선택이 옳았는가는 주사위를 굴려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안정적으로 확률을 높이기를 택하다가, 다음 플레이 단계에서 보상 단계를 쟁취한 플레이어가 낮은 확률을 뚫고 자신의 승리 숫자를 굴릴지 어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확률이 비록 1%라 하더라도, 이는 확률이 낮을 뿐이지, 절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상 단계에서 승리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다시 주사위를 굴릴 사람을 정하기 위한 플레이 단계로 되돌아간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승리 숫자 카드를 비롯해 각종 카드를 갖추게 되므로, 결국은 점차 누군가 승리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5짜리 승리 숫자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주사위를 굴려 0과 5가 나와도 승리한다.

 

 

⟨1퍼센트의 기적⟩의 플레이 단계와 보상 단계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기에 서로 다른 두 개의 게임을 하나로 합쳐 한꺼번에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런 결합이 주는 독특한 상승효과가 매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1퍼센트의 기적⟩은 운과 전략, 그리고 대담함과 재치를 겨루는 게임이다.

 

플레이 단계에서 대담함과 재치를 발휘해야만 승리를 거둘 확률이 존재하는 보상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보상 단계에서는 운이 따라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차근차근 확률을 높여나가는 선택도 가능하기에 운이 없어도 보완이 가능하다.

 

낮은 확률 속에서 승리를 노리는 긴장감과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어 간의 심리전이 돋보인다고 하겠다.

 

⟨1퍼센트의 기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운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운을 발휘할 기회를 잡기 위한 대담함과 재치 역시 중요하다.

 

각자의 대담함과 재치, 운을 겨뤄보자.

 

 

 

글 현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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